쇄골 골절 산재 수술 치료 회복기 1일차 clavicle fracture

쇄골 골절 수술로 산재 처리하는 과정을 담아보려 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하여 쇄골이 분쇄 골절 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하며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가며 위로도 받고 힘을 냈습니다.
저의 기록으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쇄골 골절 이미지

쇄골 골절은 남의 일 인줄 알았다.

2023년 10월 13일 오후 6시 30분.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부업으로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집 근처로 가는 쿠팡이츠 콜이 있습니다. 음식도 짬뽕 한 그릇이네요.
음식을 픽업하고 퇴근 시간인 만큼 천천히 신호도 잘 지켜가며 짬뽕이 불안하지 않게 안전 운전을 하며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입니다.

목적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는데, 순간적으로 앞바퀴가 오른쪽으로 휙 날아가 버립니다.
찰나의 순간 누구는 지나간 세월이 흘러간다 하지만, 저는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만 들더군요.
사고 당시의 속도로 교차로 좌회전을 하기에 50km/h로 달려오다 브레이킹을 하며 서행하였기에 아마도 30km/h정도였을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맞은편 차도에 넘어져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는 왼쪽으로 누워있고, 저도 왼쪽으로 쓰러졌다가 앉아있었습니다.
배달 가방 안의 짬뽕이 걱정됩니다. 왼쪽 어깨, 팔, 무릎으로 통증이 있지만, 일어나서 사고를 수습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일어서니 어깨의 통증이 밀려옵니다. 웅크려 선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를 않고 신호가 바뀌자 모두 저를 피해서 갈 길을 가버립니다.

다시 신호가 바뀌고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리고, 오토바이의 시동을 끄고 일으킨 후, 도로 옆의 안전 지대로 옮겼습니다. 짬뽕의 안위를 확인하러 배달 가방을 열어보니 짬뽕은 안전합니다. 배달을 계속 이어서 해야 하나 생각을 해보지만, 어깨 부위의 통증이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상태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어깨를 만져보니 쇄골이 솟아오른 것이 부러진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는 어디 깨지거나 누유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넘어져 일어서는 동안 2대의 오토바이가 똑같이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오토바이 라이더 한 분이 저에게 와서 괜찮은지 체크합니다. 자기도 넘어졌다면서 저를 포함 총 4대가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처음 넘어지신 분은 어디 부러진데가 없어서 사고 현장을 정리를 하며 119와 112에 신고를 하십니다. 심하게 넘어진 분은 일어나지를 못하고 계속 누워있다가 119에 실려가십니다. 도로 위에 기름이나 오일과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나 봅니다. 경찰이 도로 위를 정비합니다.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사고 발생을 보고하고, 산재 처리를 요청합니다.
문자로 산재 관련된 내용을 받았지만, 쿠팡에서 음식 값을 배상하라고 합니다. 얼마 되지도 않지만 기분이 더욱 안좋아집니다. 다행히도 사고 장소가 집 앞이라서 오토바이를 끌고 집으로 가려고 하니 어깨 통증과 팔이 올라가지 않네요. 길에다ㄱ 세워두고 가려하니 언제까지 세워둘 수도 없고 해서 조금 더 쉬면서 생각해보니 한 손으로는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동을 걸고 앉아서 오른손으로 살짝 스로틀을 당겨보니 탈만하네요. 아주 천천히 집으로 향해 갑니다. 집안에서 주차하는데까지는 문제 없이 잘했습니다.

빠르지 않은 속도에서 넘어져 외관상으로는 깨끗합니다. 옷이 조금이라도 찢어졌을거라 생각했는데 때도 안탔네요. 병원 응급실을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입원을 대비한 물품을 조금 챙겨서 가방에 넣고 출발합니다.

산재는 꼭 산재지정병원으로 가십시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니 의사가 쇄골을 육안으로 보자마자 골절이라고 수술해야 한다며 바로 입원 준비하라고 합니다. 옆 침대에 보니 아까 119에 실려간 라이더가 누워 계십니다. 간호사 말로는 많이 다치셨답니다. 저도 응급실에 있으면서 엑스레이와 CT를 촬영했습니다. 왼쪽 쇄골이 부러졌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보호대를 구매하여 왼팔을 고정시킵니다. 1시간 정도를 응급실에서 대기하다가 밤 10시가 되어서야 입원실로 올라가게 됩니다.

병원비를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일단은 오토바이 보험의 자손으로 처리하기로 합니다. 병실이 다인실에 자리가 없어서 2인실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2인실은 약 8만 5천원이고, 3인실은 6만5천원 정도였습니다.

산재로 처리를 할 것이기에 2인실도 부담이 없습니다. 산재 담당자가 산재는 2인실까지 지원이 된다고 합니다.
건강보험으로 처리하면 병실이 없어서 2인실로 입실하여도 본인이 부담하여야 합니다.
이륜차 보험은 다인실이 없을 시 2인실 사용이 가능하였습니다. 대신 다인실에 빈자리가 발생하면 이동하여야 합니다. 옮기지 않고 2인실에 계속 있으면 본인 부담으로 처리됩니다.

병실에 도착 짐을 정리하고, 집에 있는 가족에게 입원 사실과 수술 이야기를 합니다. 놀랐을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하나도 안아픈척을 합니다. 간호사가 다음날 아침 식사를 물어보길레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침대도 제일 안쪽으로 괜찮고 병실도 커서 보호자가 와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려고 누으니 쇄골의 통증으로 누워있는 것 자체가 괴롭습니다. 불꺼진 병실 천장을 바라보며 허무한 감정도 느끼고 내가 왜 여기에 누워있나하는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잠이 듭니다. 옆 침대의 아저씨 코고는 소리에 잠깐씩 깨서 설잠을 자며 사고 첫 날의 밤이 깊어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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